문학과감성

노부부의 길

삶 사진 2008. 8. 1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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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부의 길


할머니가 할아버지의 뒤를 따릅니다.


길 양쪽엔 논이 펼쳐져 있고 멀리 마을의 집들이 보입니다.

할아버지는 잡초를 가득 실은 손수레를 밀며 가고 있습니다.


여름철 소의 먹이로 주기 위해 논둑의 무성한 잡초들을 베어 옮기고 있는 것입니다.

머리가 허옇게 세고 허리가 굽은 할머니는 몸뻬를 입은 옷차림으로 무더위의 여름 길을 걷고 있습니다.


노부부는 머리카락과 상의가 하얗습니다. 바지는 오래된 길처럼 회색입니다.

그래서 온통 생기 넘치는 초록빛 속으로 두 사람이 걸어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노부부 위로 펼쳐진 옅은 회색 하늘은 그러한 길을 끝없이 품고 있는 듯이 느껴집니다.

한없이 아득하고, 어렴풋하고, 포근합니다.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가까운 듯 멀고 먼 듯 가깝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한몸으로 살아온 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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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서출판 문학과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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