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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21 큰 나무 집 여름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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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나무 집 여름밤



붉은 벽돌 집 마당 안에 큰 나무가 있습니다.

마당 안에 저렇게 큰 나무를 두고 있는 집은 이 세상에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오래된 야외 테이블과 개조한 가마솥 아궁이가 보입니다.

티브이와 부채와 고무 다라이와 벽에 걸려 있는 하얀 문패와 그 아래 우편함이 보입니다.

안쪽에는 이 집의 시간을 알리는 벽시계와 그 아래 집안 가재도구들이 부엌에 있지 않고 밖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여름이라 그런가 봅니다.

이 집은 왠지 여름날에 행복할 것 같습니다.  


여름밤이면 온가족이 이 큰 나무 아래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삶은 옥수수며 감자며 고구마를 먹을 것 같습니다. 우리의 조상들이 그랬듯이.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여름밤이면 들려주었던 오래된 집안 이야기들을 아버지와 어머니가 또다시 들려주고 그 이야기들을 누군가 또 들려줄 것이라 생각되는 집입니다.


큰 나무와 함께 생활한 지 오래된 이 집안 사람들은, 어느 선조가 언제 심어놓은 나무인지는 모르지만 이 나무에 얽힌 이야기를 합니다.

큰 나무는, 여름밤마다 찾아오는 조상처럼 마당 안에 생명의 기운을 쏟아내며 옛날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습니다.


나무는 여름밤이면 시원한 바람을 부르고, 가족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을 모아오고, 달빛을 끌어와 마당을 뽀얗게 물들였을 것입니다.

오래된 세월처럼, 오래된 조상들처럼 말입니다.  


나무는 그동안 이 집에 살아왔던 사람들을 모두 기억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세월이 많이 흘러도 이 집은 이 큰 나무를 지켜주고, 이 큰 나무는 이 집을 지켜줄 것 같습니다.


이 집의 가족들이 모두 세상을 떠나고 없어도 나무는, 이 큰 나무는 더 한참은 옛날의 가족들을 기다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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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서출판 문학과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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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 좋은집이네요... 꽉 막힌 아파트보다 확실히 저런집이 좋아요...

  3.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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