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감성

'시'에 해당되는 글 258건

  1. 2016.05.12 갈대의 독백
  2. 2016.02.21 어둠의 추억
  3. 2016.02.20 수배령
  4. 2016.02.16 말 없는 도시
  5. 2016.02.01 할무이 (5)
  6. 2016.01.25 우리 어머니 (1)
  7. 2016.01.22 그리움
  8. 2016.01.19 틈 속의 슬픔
  9. 2016.01.15 수레바퀴
  10. 2015.12.17 가시나무

갈대의 독백

2016.05.12 13:04
갈대의 독백



나에게도 꽃 시절이 있었으니
그것이 봄이더냐 여름이더냐
바람에 부대끼며 살아온 그 세월
꿀벌 나비는 아느냐 나의 향기를
 
어느새 찬바람에 웃음 짓는 나의 하얀 꽃
세월의 끝자락을 하얗게 날리며
비여 가는 겨울 산을 바라보네

아직은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어
아직은 가슴 우려낼 사랑도 남아 있어
바람은 없어도 이 몸은 흔들리는데
그래도 그 자리에 빈 가슴 붙안고 서 있네.
 




시인 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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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추억

2016.02.21 19:12
어둠의 추억


저녁노을이 번져가고
더욱 고요해진 골목에
창문마다 하얀 불빛
형광등을 비춰오면

어둠의 두려움을 무릅쓸 수 있었던
그 시절의 용기 있는 모험 속으로
소리 높여 동무들을 부르고 싶다.

이 골목 외진 모퉁이 끝에서도
내 이름을 불러주던 친구들
아직도 그 자리만은 여전한데,

하지만 두려움을 잊은 오늘
골목은 그저 집으로 가는 길
헛웃음, 안쓰러운 풍경…

너무나 가까워진 가로등
별보다 많아져버린 불빛들이
두려움마저 빼앗겨버린 어둠에게
서글픔만 남겼나 보다.




시인 송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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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배령

2016.02.20 15:47

전국에 수배령을 내립니다
그러나 어떠한 경우에도
무력을 사용해서는 아니되며
원하지 않을 경우
강제로 붙들지 마십시오
그 사람은 내 애인입니다

수배령이 내려져 있는 동안
내 앞에 단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당신은 끝끝내
사랑을 버리고
도피행각을 벌입니다

모든 인터넷 사이트에
당신의 얼굴을 올렸습니다
배너 광고에 당신의 얼굴이
반짝일 때마다
그리움으로 클릭해 봅니다

클릭!
마우스로 당신을 잡아 보지만
겨우 몇 초 동안
아무 말 없이
얼굴만 바라보다
이내 홍길동처럼 사라져 버립니다
단 몇 초 동안의 만남이지만
몇 날 몇 일을 함께 했던 것처럼
그 동안의 사연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이제 당신을 전국에 공개합니다
당신을사랑합니다당신을사랑합니다……
이 광고는 계속 됩니다
사랑하는 분을 보고 싶으면
이 배너 광고를 클릭 하십시오




시인 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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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없는 도시

2016.02.16 16:03

누군가 있어.. 
'안녕' 
마음속으로만 외쳐댈 뿐. 
입밖으로 아무소리가 나가지 않아 
귓속으로 아무소리도 들어오지 않아 

누군가 있네.. 
'안녕' 
마음속으로만 들려올 뿐. 
입밖으로 내 뱉을 이유 없어 
귀안으로 들을 필요도 없어 

이곳은 말이 없는 도시. 
아득한 저 마음깊이, 
진정한 가슴 속 공명만을 꿈꾸며 
사람들이 살아가네ㅡ



시인 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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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무이

2016.02.01 12:21






처마 밑 기둥에 기대앉은 할무이
하염없이 먼 산만 바라보고 바라보네
저 산을 지나고 저 강을 건너면
보고 싶은 그 얼굴 볼 수나 있으랴?

꼭두새벽 이슬 털고 앉았던 자리는
저녁노을 벌겋게 물들이고 있구나
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기다려도
보고 싶은 그 얼굴 나타나지 않누나

일 년이 지나고 이 년이 지나고
삼 년이 지나고 사 년이 지나서
보고 싶던 그 얼굴 드디어 왔구나
어이 차 이걸 어쩌나

처마 밑 기둥에 기대앉은 할무이
일 년 전 저 산에서 고요히 잠들었네
이제는 보려 해도 볼 수가 없구나
어이 차 늦었구나
후회에 묻히네













시인 심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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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머니

2016.01.25 10:07
당신이 가진 것 다 내어주고도
마음 밑바닥까지
긁고 또 긁어
더 내어주고 싶어 하는 우리 어머니

당신 몫의 사랑과 행복을 자식에게
베풀어주고
부족하다고 말하고
늘 아쉬움에 허기를 느낀다

어머니의 힘든 하루는 우리의 행복한 하루가 되고
어머니의 슬픈 하루는 우리의 기쁜 하루가 되고
어머니의 가슴 공허한 하루는 우리의 새로운 하루를 낳았고

웃음 반 눈물 반 기쁨 반 아픔 반
깊이 맺혀 있는 어머니 가슴속에는
세월의 상흔이 자라고 있다

그렇게 우리는 그 상흔을 먹고 자란다



시인 백경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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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2016.01.22 11:24



바쁜 시간 속에 마시던 커피가
건물 밖의 단풍나무들을
파고다 공원에서 보았던 노인들로 닮게 했다

노랗게 세어가는 머리를 가진 것들은
부는 바람으로
외로운 울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하늘로 뻗쳐진 앙상한 가지
옆 나무를 향해 뻗고 싶었던 가지
메말라 쪼그라들어 땅과 닿을 듯한 가지
위태롭게 대롱거리는 단풍을 놓아주지 않으려는 가지

그렇게 단풍나무들은
간절함 하나씩을 매달아놓은
가지들을 가지고 있었다





시인 이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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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 속의 슬픔

2016.01.19 17:41


종일 도시를 걷고 걸은 날
다리를 다쳐 절뚝거리며 집으로 가고 있었어

오르막길을 오르는데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리는 거야

노란 국화 색의 큰 고양이가 길 위에서 애처롭게 울고 있는 거야

다가가니 멀어지고 또 다가가니 멀어졌어

하지만 멀리 도망가지는 않았어

어느 골목의 골목 그 고양이는 담 위에 올라 한쪽을 바라봤어

그곳에는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절뚝거리며 있었어

내가 보이자 그 아픈 고양이는 골목의 틈으로 숨어

'야옹~ 야옹~ 야옹~ 야옹~'

담 위에 고양이는 울고 틈 속의 작은 고양이도 울었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어 다시 집으로 발길을 돌리는데

'윙~윙~ 윙~윙~'

전화기가 울리는 거야

엄마였어

엄마는 건강히 잘 있냐고 물었어

난 아주 잘 있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

전화를 끊고 슬픔을 보이기 싫어 도시의 틈으로 걸었어

'야옹 야옹....'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어







시인 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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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

2016.01.15 18:11




모든 것이 괜찮지 않았지만,
한 사람이 있었기에 살아갈 수 있었던
인생의 오전을 보냈다

그 사람은 나의 아득한 외로움을 한 줌 덜어주는
친구이자 연인이자 그림자였고
때때로 우린 안을수록 타게 뜨거워
추하게 일그러진 이목구비로 사랑을 핥곤 했다

현재를 살게 하지만
살아가기 위해선 헤어져야만 하는 관계

유일한 배려는 서로의 부재임을
멋대로 인정했다

해가 가장 밝은 시간,
그러나 사무치게 추웠던 시간이었다

언제까지고 쓰다듬고 싶었던 그 얼굴을
가만히 바라봤다
날 위로했던 손끝을 가만히 쥐어 봤다

더는 어떠한 욕심도 없이,
다만 이 순간만을 영원히 기억하리라
나를 위해 다짐을 했다

그로부터 쉼 없이 혼자 걸었다

얼마나 왔을까
눈 둘 곳 없이 어두운 이곳에
여전히 차가운 바람이 살갗에 와닿는다
종일 사라질 듯 다시 피어나
나의 일상에 머문다

각인된 그리움과
미숙한 애정을 품은 바람이




시인 안나푸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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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나무

2015.12.17 10:56









오늘은 꼭 안고 자고 싶다던 그녀에게 잠은 개인적인 거라고 말했다

그녀가 뒤돌아 잠들면
벌레처럼 등에 매달려 부드러운 냄새를 맡았다
이제는 어둠조차 보이지 않는 곳에 혼자 있을 때면 등 뒤에서 벌레 소리가 자라는 거 같다
벽은 언제나 타인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길게 매달린 꿈에서 떠난 계절을 보았다 따듯해 보여 다행이었다
나무가 말한다
가시가 자라고 있지만 찔리거나 불편하지 않아
가끔은 나무도 땅속일 때의 꿈을 꾼다







사랑극장 시인 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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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 www.woor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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