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감성

'시'에 해당되는 글 258건

  1. 2016.11.01 효성동 산 87번지 1
  2. 2016.10.31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
  3. 2016.10.07 답답한 마음
  4. 2016.10.06 가세요 가세요
  5. 2016.09.28 꽃이 피던가
  6. 2016.07.17 기다림
  7. 2016.07.17 비 오는 날의 상념
  8. 2016.07.14 수박 철학
  9. 2016.06.22 우는 얼굴과 웃는 발
  10. 2016.06.07 그네 (1)

효성동 산 87번지 1

2016.11.01 16:21

효성동 산 87번지 1


효성동 산동네는 하늘과 닿아 있다.
아스팔트로 두툼하게 잘 포장된 길은
두루마리가 풀어진 형상이 되어 S자로 가파르게 솟구쳐 오르다
마침내 하늘과 하나가 된다.

장마철도 지났건만, 며칠째 쉬지 않고 비가 내린 탓에
축대가 켜켜이 쌓여 있는 이곳은 축대 사이로 빗물이 흘러내려
검은 도로는 온통 서러운 눈물바다가 된다.

인적없는 9월의 오후,
비가 그치는가 싶더니 어느새 물안개가
산봉우리와 하늘길을 감춰버린다.
햇빛은 차단되었지만, 비 그친 산동네는
방금 세수한 말간 얼굴이 되었다.

감춰진 하늘길
중구봉과 초소 사이 산등성이엔
하늘을 찌를 듯한 송전탑이 갸우뚱한 모습으로
지상의 소리를 염탐하고 있고
고압선 두툼한 전깃줄은
퇴색한 재개발조합 목간판이 걸려 있는 컨테이너를 지나,
아파트가 즐비한 아랫동네에
지금 뜨거운 피를 수혈하는 중이다.

시행사에 건물을 넘기고 이사 간 최씨네 함석 대문 우편함엔
주인 잃은 청구서만 비에 젖은 채 깃발처럼 나부끼고,
벌어진 대문 사이로 속살까지 내보이며
행인을 유혹하는 붉은 칸나는
수줍은 듯 푸른 치마로 아랫도리를 감추고 있다.

밤이 되면 별이 가장 밝게 빛나는
이 축복의 마을엔 집집이 창틈으로 새어나온 불빛이
하늘에 닿아 외계와 교신을 한다.
우주선이 된 산동네는 이제 비행할 준비를 모두 끝낸 참이어서,
물안개 서려 있는 밤하늘로 더 밝게 더 멀리 빛을 쏘아 올린다.

아직도 물기 가시지 않은 비탈길 초입엔
금방이라도 쿵 하고 쓰러질 것만 같은
육중한 전신주의 꼭대기, 독사머리 전등이
갈지자걸음으로 비탈길을 힘겹게 올라오는 취객의 앞길을
심장처럼 환히 밝혀주고 있다.




시인 노행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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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




내 마음이 독하게 허한 날에는 누군가
불쑥 손 내밀며 따스한 미소로 반겨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사연 저 사연 속없이 뿜어댈 때 내 마음의
빨간 우체통처럼 다 담아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 곁에서 친한 듯하다 멀어져간 사람들이 할퀸
생채기를 후후 불어주며 쓰러내려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거센 폭풍으로 혼미해진 내 영혼에 살며시
내려앉아 묵묵히 바라봐줄 수 있는
그런...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는 그런... 사람




시인 백경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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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마음

2016.10.07 11:53
답답한 마음

답답한 마음에
한 구절 시를 지어 볼까
달콤한 초콜릿을 먹어 볼까
우리 집 돌돌이와 놀아 볼까

내 마음 답답하여
갈 곳 잃었으니

어디서 내 마음
열릴 곳을 찾으리

하지만 이내 들판에서
대자연의 기쁨을 맛보니
나는 이제 자유로움을 얻었다.




시인 조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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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세요 가세요

2016.10.06 11:52
가세요 가세요


매몰찬 세월 앞에 당당히 침투한
못된 바이러스 고통으로
시리디시린 등허리가 이내 가슴팍까지
서늘함으로 다가오는 새벽녘

주위를 둘러보니 휑한 내 공간엔
적막강산 따로 없어
외로움인지 고독함인지 무엇인지 모를
먹먹함 또 여지없이
내 몫이 돼버린다

하늘하늘 춤추며 천사처럼
자유로운 날갯짓으로 내 뺨을 적시는
하얀 꽃잎은
가세요 가세요
덧없는 세월 탓하지 말고
세상 끝까지 가세요
훨훨 날아가세요

무책임하고 뒤없는 소곤거림으로
귓가를 어지럽히고 또 가버리니

밤하늘을 새하얗게 보내고
휑한 등허리에도
시린 가슴팍에도
채워지는 것은
백번을 천번을 버려도
아깝지 않은
적막강산

상념하지 않는
새로운 희망
다시 맞이한다




시인 백경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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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던가

2016.09.28 16:39

꽃이 피던가
꽃이 지던가
피어도 같이 피고
바람에 떨어져도
같이 지자했거늘

맑은 시냇가에 한눈팔고 돌아서니
나몰라라 져버렸다

앞 동네 누런 잡초들은
흔들리고 짓눌려도
영원히 살 것처럼 꼿꼿하던데
 
짧게 살다 져버린 꽃은
그래서 더 아름답고 붉은가보다




시인 백경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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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2016.07.17 20:32
   기다림           



                            임헌영
   






    내 마음에 그대 얼굴을 물들입니다.
    오색 무지개를 타고 오실 그대여!
    내 마음의 여백에 사랑으로 채워주세요.
    보이지 않는, 만져지지 않는 그대여!
    바람결로 다가와 그대의 향기를 주세요.
    내 마음에 오실 그대 오늘도 기다립니다.
    설레인 마음으로 그대를 만났습니다.
    걸음마다 후광이 비치는 그대여!
    눈부시게 내 영혼의 갈 길 밝혀주세요.
    영원토록 머물고 싶은 나의 그대여!
    이젠 그대의 사랑을 나누게 해주세요.
    설레인 그대 만남에 영원을  약속합니다.



시인 임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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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의 상념

2016.07.17 17:02
비 오는 날의 상념


여전히 숨길 수 없이 밀려오는
또 다른 무지갯빛 세상을 그려보지만

뚜렷하게 존재를 알리는 빗소리는
내 마음을 의식하지 않으며 내리치고
어둠을 등에 지고 오는 강렬한 압박은
서슬이 퍼렇게 나를 향해 꽂는다

내 살을 파고드는 절박함과 체념으로
남은 시간들은 끈 떨어진 풍선처럼
방종하게 만들고

어둠으로 덤벼드는 조바심과
무의식의 환영은 평안과 행복의 시간들을
낱낱이 갉아 육신을 거칠게 패듯
지옥과 천국의 사선을 넘나들며
지독한 몸살을 앓게 한다




시인 백경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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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철학

2016.07.14 10:58
수박 철학




국방색 줄무늬
새빨간 속살
겉과 속이 확 다른 너

푸른 풀밭 넘어 너를 낮추며
붉은 단물 생명수를 품은 너른 아량
튀지 않는 고요 속의 푸른 너

둥근 모양 따라 사는 너그러움
푸른 얼룩무늬 들풀과 함께하는 어울림
나를 쪼개 주위를 적셔주는 싱그러움

내 너를 만난 지 오십 줄이 넘었거늘
내 너를 보고 이제야 깨우치네
내 너를 안고 남은 인생 살아가리...




시인 한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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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얼굴과 웃는 발

2016.06.22 10:31
우는 얼굴과 웃는 발

얼굴이나 발이나
같은 것을
얼굴만 보고 울고 있었다.

발을 보니
발 역시
얼굴이나 매한가지였다.

발에 약을 바른 후
한참을 바라보았다.

발아 아픈 걸
몰라서 미안해

답답한 마음

답답한 마음에
한 구절 시를 지어 볼까
달콤한 초콜릿을 먹어 볼까
우리 집 돌돌이와 놀아 볼까

내 마음 답답하여
갈곳 잃었으니

어디서 내 마음
열릴 곳을 찾으리

아프다

병원에 연거푸 찾아가도
고개를 설레 설레

몸과 마음이 아픔에
벗어날 방도가 없다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
관절이 당겨오고

마음은 이미
아픔에 젖어 있다.

아프다 한마디에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시인 조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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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네

2016.06.07 11:38
그네



여름에도 바람이 불어,
너와 발을 구르면.

더운 마음에 휘파람을 불어줘,
낯선 선율에 마음이 쉬도록.

한동안 가득했던
그 고민은,
그 걱정은
이제,
구름 위로 던질게.

내일이면 비가 되어 나에게 내린대도
서로의 비를 맞을 우리가 함께라면,

깜깜해진 정오의 세찬 소나기도
우리를 그저 지나가겠지.
우리는 그저 걸어가겠지.




시인 배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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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은소식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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